자연스럽게 생긴 취미, 노래 듣기와 디깅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노래를 좋아한다고 느껴요. 주변에 노래방도 많고 출퇴근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들으며 가기도 하고, 노래 관련 예능 프로그램은 항상 사랑받고 또 새로 생겨나고 있죠.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저도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어릴 때는 텔레비전의 음악 방송을 보기도 하고, 라디오를 듣기도 하면서 새로운 노래를 찾을 수 있었죠. 좋아하는 가수가 생기게 되면서 테이프를 사기 시작했고, 테이프는 곧 사라지고 CD로 음악을 듣게 되었어요. 지금과는 달리 예전에는 싱글이나 미니 앨범의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앨범을 하나 사면 10여 곡을 새로 만날 수 있었죠. 이것이 노래 디깅의 시작이 아니었을까요?
예전엔 작은 mp3에 30~50곡 정도의 곡을 선별해서 듣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용량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죠. 이 곡을 넣을까, 저 곡을 넣을까 고민했던 순간들 이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있었을 것 같아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등하교를 할 때, 쉴 때, 놀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노래를 들으며 살았죠. 이렇게 언제부터인지 모를 노래 듣기와 디깅 취미는 제 평생 취미가 되었습니다.
노래 듣기, 즐거움과 낭만
우연히 어렸을 때 즐겨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을 때의 벅차고 그리운 감정,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보셨을 것 같아요. 노래는 그 시대를 다시 떠올리게 하고, 우리를 다시 과거로 데려다주기도 하죠. 이런 이유 때문에 노래는 때론 낭만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해요. 힘들었던 기억, 어려웠던 날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걸 잘 극복해 낸 지금을 또 감사하게 되고, 좋고 행복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 당연히 너무 좋고요.
지금도 가끔 아이팟 쓰던 시절 들었던 노래들을 꺼내 들을 때가 있어요. 이때가 딱 대학교 시절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가장 청춘일 때 그리고 가장 재밌었을 때의 기억들이 많이 떠오르더라고요. 특히 어떤 한 노래를 통해 특정한 순간이 떠오르면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언제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지 싶기도 해요. 저는 통학을 했는데 편도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지하철을 타고 다녔기 때문에 이때 들었던 노래들이 제일 많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가장 추억이 많은 노래가 되었어요.
노래 이야기에 가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저는 초등학생 때 god 팬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지금도 가끔 god 노래를 들으면 어릴 때로 돌아간 느낌을 많이 받아요. 중간에 그룹 활동을 안 하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콘서트도 하게 되면서 공연도 여러 번 가게 되었는데요. 저는 이미 학생을 넘어 직장인이 되었지만, 그때 그 노래들을 듣고 있으니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것처럼 맑고 밝아지더라고요.
또 지금 듣고 있는 노래들이 언젠가는 새로운 추억으로 다가오겠죠? 스트리밍 시대가 되면서 가사를 찾아보는 빈도도 줄어들었고, 직접 노래를 찾기보다는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플레이리스트나 인기 차트에 있는 곡만 듣게 되는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예전의 낭만은 많이 사라졌지만 3분의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낭만이 아닐까 싶어요.
노래 디깅의 과거와 현재
디깅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는 노래를 찾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과거에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같은 매체를 통해 모르던 노래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길거리를 다니면서 들리는 노래들도 한몫했죠. 지금처럼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기라 가수들의 노래를 묶어 만든 테이프 같은 것도 있었답니다.
테이프나 CD 등 앨범을 사면 많은 수록곡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것 또한 그 당시의 디깅이라고 생각해요. 타이틀곡이나 후속곡처럼 방송을 통해 활동하는 노래 외에 새로운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저는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은 꼭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mp3를 쓰던 시절에는 친구들과 서로 노래를 추천하기도 하고, 이때부터 차트를 보면서 인기 있는 곡들을 듣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면 수록곡도 미리 듣기 해보면서 마음에 드는 노래를 골라 다운로드했었죠. 1분 미리 듣기는 이때부터 시작이었나 봐요.
사실 이제 스트리밍 시대가 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노래를 찾는 빈도가 확실히 줄었어요. 전에는 앨범을 통으로 듣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젠 그냥 타이틀곡만 한 번 들어보고 마는 경우가 많아졌더라고요. 그리고 신곡보다는 이전 곡들을 계속 듣고 또 듣게 되었어요. 그래도 종종 신곡만 플레이하면서 또 새로운 노래를 찾는 재미를 느껴보려고 하고 있답니다.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노래가 있나요? 그 노래를 지금 한 번 들어보세요. 나중에 그 노래를 들을 때 지금이 떠오르게 될 거예요. 노래가 주는 낭만을 함께 느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