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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기, 자꾸 멀어져서 아쉬운 취미

by pantouflarde 2024. 7. 1.

학창 시절부터 이어온 취미, 독서

 


저는 어렸을 때 책 읽기를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된 이후 독서의 매력에 빠져 많은 동화책과 위인전 등을 읽으며 인생 첫 취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이때부터 읽었던 수많은 책들이 그래도 나중에 여러 도움을 주었던 것 같아요. 우선 글을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모든 시험에서 유리하게 작용했고, 문장력이나 어휘력 같은 기초 소양을 갖출 수 있었죠.

초등학생 때까지는 그래도 시간이 많았고, 제가 자랄 때는 미디어라고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정도가 전부였기 때문에 비는 시간에는 책을 꽤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말이나 시간이 있을 때 엄마랑 같이 동네 서점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던 시간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죠.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보다는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해서 책도 꽤 많이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중, 고등학교에 가고 나서는 아무래도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공부를 위한 자습서나 문제집 등만 주로 보게 됐어요. 그렇지만 중학교 국어, 고등학교 문학 공부를 할 때 만난 많은 작품들을 찾아 읽기도 하고, 언어 영역 공부 겸 많은 한국 작가들의 소설과 시를 접하게 되었죠. 이 시기에는 이렇게 취미와 공부를 함께 병행했던 것 같아요. 아마 학교를 다니던 12년 내내 취미를 쓰는 공간엔 항상 독서를 기재했던 것 같아요. 



한국 소설의 매력을 알게 된 대학 시절

윤성희 소설 날마다 만우절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게 되면서 저는 더 다양한 한국 문학을 접하게 됩니다. 특히 한국 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사실 현대 소설에 대해 배우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이때 여러 작품을 접하면서 한국 소설의 문장들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언어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한글이기에 쓸 수 있는 표현들에 저는 큰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학교 공부를 위해서도 있었지만, 국문학과 학생으로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의무감도 있었고, 이때까지도 사실 스마트폰 보급이 되지 않았기에 취미로 독서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약속이 있으면 일찍 나가서 서점에 가보기도 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서점에서 함께 책을 골라 읽기도 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주로 여성 작가들의 섬세하고 예리한 문장이 저는 좋았고,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는 장편 소설들을 주로 읽었습니다. 이때는 집중력도 좋아서 300~400페이지의 긴 소설을 하루 이틀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었어요. 직접 구매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학교 캠퍼스에서 읽었던 기억이 낭만으로 남게 되었네요.




자꾸 멀어지는 책, 다시 취미로 만들기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그러다 취업을 하게 되고, 스마트폰도 보급되면서 점점 책과 멀어지게 됩니다. 우선 출퇴근 시간에 근무시간까지 하면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회사에다 쓰게 되니 취미 활동을 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SNS나 인터넷을 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이때부터 소소하게 도파민에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이렇게 책을 읽지 않으면 정말 곧 바보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에는 한 페이지 가득한 글을 봐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읽기 싫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글과 이렇게 멀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은 억지로라도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인터넷 서점이나 오프라인 서점을 자주 들리고, 마음에 드는 책을 구매하면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 년에 10권은 읽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책을 매일 읽지는 않아서 이제는 장편보다는 단편 소설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장편 소설은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한 번 손을 놓으면 등장인물이나 내용을 까먹어서 다시 읽을 때 어렵고 흥미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단편은 한 30분 안에 한 편을 다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대에 딱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책 읽기가 어렵다면 짧은 단편 소설부터 시작해 보세요.



책 읽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출판 시장도 많이 어렵다고 해요. 그렇지만 서점에 가서 보면 베스트셀러는 다 비슷한 유형이라 아쉬울 때가 많아요. 조금 더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