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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블록 만들기, 성취감이 있는 취미

by pantouflarde 2024. 7. 1.

코로나 시기에 시작한 새로운 취미, 레고

 


다시 일상을 찾은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불과 4년 전만 해도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부에 나가는 것이 어려웠고, 심지어 밤에는 아예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생겼죠. 사실 원래 집순이인 저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집순이어도 이렇게 계속 밖을 못 나가니 정신적으로 조금 우울함이 찾아왔습니다. 

이 시기에 다들 새로운 취미 하나씩 시작하셨을 텐데요. 맨날 유튜브, 넷플릭스만 보다 보니 더 이상 볼 것도 없고 크게 재미도 없어서 저도 새로운 취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것을 해볼까 하다가 레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레고는 브랜드 이름이지만, 블록 놀이의 대명사가 레고이니 그냥 편하게 레고라고 이야기할게요!

레고만 구입하면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고 그냥 집에서 시간 보내기 정말 좋은 취미였기 때문에 코로나 시기를 보내는 데 제격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두고, 설명서를 보며 차근차근 맞춰 나가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레고에 열중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어른이 되고 나서 사실 무언가 하나에 집중하는 일이 잘 없었는데, 레고를 할 때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더라고요. 코로나 시기 이후로도 종종 레고를 하곤 했는데, 이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게요.



과정과 결과가 모두 있는 취미

 


저는 창의성이 있는 편은 아니고, 주어진 틀을 따라가는 것을 좋아해서 레고를 구입하면 설명서에 있는 그대로 똑같이 만들었어요. 간혹 레고 블록을 활용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그런 창의적인 활동은 어렵더라고요. 제가 레고를 좋아했던 이유는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이 과정을 통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레고를 하다 보면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 있어요. 사실 다 만들었을 때 보이는 공간은 아닌데, 나중에 튼튼하게 서있기 위해 혹은 입체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꼼꼼히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죠. 이 작업은 사실 좀 재미도 없고 어차피 안 보일 건데 그냥 몇 개 빼고 할까 이런 생각도 했어요. 그러다 전에 효리네 민박에서 이상순 님 이 했던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어떤 물건을 되게 꼼꼼하게 고치는 이상순 님을 보며 이효리 님이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 누가 알아주냐고 물었는데, 이상순 님 이 내가 알잖아라고 대답했던 장면이 말이죠.

저도 그래서 잘 보이지 않는 공간도 설명서가 하라는 대로 꼼꼼히 채워주면서 모든 과정을 똑같이 따라 했습니다. 탄탄한 기초 공사가 있었기에 만든 후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완성품이 잘 버텨주었고 저 또한 뿌듯한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사진과 똑같은 결과물을 만들었을 때 너무 기분 좋고 뿌듯한 마음이더라고요. 결과물이 있는 취미 활동은 이런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레고, 옥스포드 등 다양한 블록

 

옥스포드 블록


저는 처음에는 레고가 많이 비싸서 옥스포드 블록으로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한 제품이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어요. 최근에는 짱구는 못 말려와 컬래버레이션 한 제품이 인기가 많더라고요. 아직 이 제품은 해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구매하고 싶어요. 저는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같은 비교적 조각 수가 작은 작품부터 시작했는데요. 한두 시간이면 완성할 수 있어서 하루짜리 취미로 좋았어요.

대한항공 블록


그러다가 조금 더 어렵고 큰 작품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옥스포드 대한항공 체크인 존 제품을 구매했어요. 여행을 좋아하던 제가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못 가게 되었고, 앞으로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를지 공허한 마음을 달래주기에도 좋은 제품이었죠. 500 조각이 넘는 제품이라 금방 만들지는 못했고 꽤 오래 시간이 걸렸어요. 큰 규모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재밌어져서 이후에는 항공기 내부 블록도 추가로 구입해서 만들었습니다.

레고 제품도 몇 개 구매했는데요. 해리포터 제품도 구매했었고, 저는 음악을 좋아해서 재즈 콰르텟 제품도 선물 받아서 만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간단한 제품은 금방 만들긴 하지만 아무래도 조금 어려운 제품이 만들었을 때의 성취감이 더 크고 재밌었어요. 물론 중간에 잘못 만들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짜증도 종종 생기지만 그래도 두뇌 활동에도 좋고 손도 계속 쓰게 되는 바람직한 취미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제 곧 여름이라 많이 더워질 텐데 집에서 할 취미를 찾고 계시다면 블록 만들기는 어떨까요?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레고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