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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영어 회화, 평생 숙제이자 평생 취미

by pantouflarde 2024. 6. 29.

평생 숙제이자 숙원인 영어 공부

성인 영어 회화


영어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접하는 외국어라 그런지 잘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 알파벳을 시작으로 초,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생이 된 이후까지 자의든 타의든 끊임없이 영어를 배우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를 그렇게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을 배웠는데도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정말 그동안의 시간이 의미 없고 실망스럽게 느껴졌어요.

영어 성적이 안 나왔던 것도 아닌데, 정말 학생 때는 시험을 위한 공부를 했구나 싶더라고요. 듣거나 읽고 답을 맞히는 것은 그래도 잘할 수 있는데, 대화를 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문장도 어려웠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고 영어를 아예 놓아버리고 싶은 것은 또 아니어서 시간이 생길 때, 혹은 영어 공부에 대한 의지가 생길 때마다 조금씩 회화 공부를 했었어요. 어떤 시험이나 목적이 있어서가 아닌 정말 그냥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였기 때문에 취미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학원도 그룹 수업과 일대일 수업 모두 다녀보고,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책이나 앱 등도 꽤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는데요. 기억에 남았던 성인 영어 회화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과 후기를 남겨볼게요.




성인 영어 회화 학원 수업 (그룹 / 일대일)

 


그룹 회화 수업은 꽤 여러 번 들었던 것 같아요. 대학에 입학하기 전, 대학생 때, 취업 준비할 때 등 조금 여유가 생기면 가장 먼저 고려해 보는 게 영어 공부였기 때문이죠. 사실 언어 공부라는 게 몇 년 이상 꾸준히 해야 실력이 좋아질 텐데 몇 개월 다니고 학원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실력은 항상 그저 초보 수준이었습니다.

그룹 수업을 하면 짝을 지어 프리 토킹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상대방이 바뀔 때마다 자기소개만 했던 기억도 있고 저는 많이 내향적인 편이라 이런 스몰 토크를 우리말로도 잘 못해서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웠던 적도 많았어요. 비슷한 취향이나 관심사가 없으면 정말 대화하기 힘들기도 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영어 수업의 특성상, 우선 내뱉기보다는 충분히 고민해서 문장을 만들고 난 후 쓰거나 말하는 연습을 했기에 바로바로 말이 나오지 않는 점도 아쉬웠죠.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조금 여유가 생기게 되어 일대일 수업을 듣게 됩니다. 모든 일대일 수업이 그렇듯 핏이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데, 초반엔 제가 낯을 가려 좀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꽤 즐거운 수업을 했어요. 제 실력이 맞는 난이도로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대화 주제도 제 관심사 내에서 할 수 있으니 그룹 수업보다는 말을 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특히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더 많이 연습한 것도 좋았어요. 말하기 전에 너무 많이 고민하는 것, 특정 발음이 안 되는 것, 전치사 사용을 헷갈려 하는 점 등 약점만 따로 배울 수 있으니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성인 영어 회화 독학 (스픽, 책, ebs 등)

 

성인 영어 회화책


계속 일대일 수업을 하면 좋았겠지만 선생님이 바뀌고 저도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아서 이후에는 독학을 하기 시작했어요. 우선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책을 사봤는데, 정말 큰 의지가 있어야 독학이 가능하더라고요. 책을 펴는 것도 사실 쉽지 않고, 혼자 듣고 따라 하고,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복습을 한다는 것이 정말 보통의 의지로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앱을 알아보게 됩니다. 저는 스픽이라는 앱을 결제했었는데, 이마저도 저는 솔직히 며칠 하지 않았어요.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이 있고 또 최근에는 ai와 프리토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완전한 회화 수업을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지만 앱을 켜야 공부를 하는데, 앱을 켜기까지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앱을 켜려면 가장 위험한 적인 스마트폰을 켜야 한다는 점이 문제였죠. 다른 SNS나 유튜브를 보게 되어서 결국 공부를 또 안 하게 되었어요.

최근에는 EBS 책과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공부를 시작했어요. 위의 두 가지를 합친 시스템인데 ebs 방송은 아무래도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까 그 시간에 공부하게 되는 루틴이 형성되어서 좋더라고요. 요즘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이 있지만 사실 신뢰도 부분에서 믿을 수 없는 것들도 많은데 그래도 ebs에서 하는 교육은 믿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직접적인 피드백이나 개인 맞춤 학습은 어렵지만, 그래도 현 상황에서는 제게 가장 잘 맞는 영어 학습법이라 만족하며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공부라고 생각하면 하기 싫지만, 또 취미라고 생각하면 나름 재밌게 할 수 있는 게 영어 회화라 생각해요. 올 한 해 영어 회화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새로운 취미도 만들고 영어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길 바라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