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재밌는 것을 뽑으라면 바로 직관이 아닐까 합니다. 야구장에서 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같이 응원가도 부르고 현장 분위기를 즐기며 야구를 보다보면 집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야구를 즐길 수 있어요. 저도 일년에 10여번 정도 직관을 가는데요. 가을야구를 제외하면 거의 엘지트윈스 홈구장인 잠실야구장만 갑니다. 여러번 가다보니 선호하는 자리도 생겼는데요. 오늘은 제가 선호하는 자리를 한번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다 피할 수 있는 네이비 좌석 추천
잠실야구장에는 많은 좌석이 있고, 좌석별로 가격도 모두 다릅니다. 테이블석, 블루석, 레드석, 네이비석, 그린석 순으로 티켓 가격이 책정되죠. 물론 비싼 좌석이 좋은 자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네이비석을 가장 선호합니다.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하나씩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우선 저는 엘지트윈스가 홈경기일때는 항상 1루쪽에 앉습니다. 사실 중앙 네이비석이 더 잘보이긴 하는데 응원석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고, 또 다른 팀 팬들과 섞이고 싶지 않아서 1루쪽 네이비를 선호해요. 여기에 앉으면 거의 엘지팬만 있고 응원석도 적당히 보여서 야구를 즐기기에 좋아요. 309구역부터 311구역에 주로 앉는데, 간혹 다른팀 팬이 굳이 여기로 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95%이상 엘지팬이라 야구보기에 쾌적한 공간입니다.
또 이 자리는 날씨의 변화에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자리입니다. 낮경기일 경우 블루석이나 중앙 쪽은 햇빛이 엄청 많이 비춰서 너무 더운데요. 네이비 구역의 경우 한 5열 이상만 가면 거의 해가 비치지 않아서 다른 구역에 비해 덜 더워요. 만약 비가 오더라도 네이비 구역 위쪽에는 지붕이 있기 때문에 경기가 취소될 정도의 많은 비가 아니라면 거의 비를 맞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은 비도 많이 오고, 예보도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네이비 구역을 예매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움직임이 편한 사이드 좌석, 너무 높지 않은 곳
야구는 워낙 경기 시간이 긴 스포츠입니다.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경기를 하다보니 중간에 움직일 일이 종종 생기는 것 같아요. 화장실을 가게 되기도 하고, 음식을 사러 가야 하는 경우도 생기다 보니 중앙에 앉으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해요. 특히 네이비 구역은 좌석이 좀 좁기 때문에 움직이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사이드 쪽으로 좌석을 예매하는 편이에요! 물론 사이드에 앉으면 다른 사람들을 비켜줘야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게 더 편하더라고요!
또 잠실야구장이 큰 편이라 3층 네이비석은 20열 넘게 아주 많은 좌석이 있는데요. 사실 근데 네이비석까지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되게 지치고 힘듭니다. 그래서 너무 높이 올라가면 잘 안보이기도 하고 힘든 것도 있어서 10열 내외 좌석을 선택하는 편이에요. 위쪽으로 올라가면 약간 무섭기도 하고, 잠깐 화장실이나 음식 사러 움직이기에도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죠. 자리가 없다면 네이비 뒤쪽으로 가기도 하지만, 저는 거의 선예매로 티켓을 사기 때문에 아주 높은 곳은 피하고 있어요.
응원석 바로 뒤쪽인 306~308구역은 응원을 즐기기에는 사실 딱 좋은 구역입니다. 그러나 이게 또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어요. 저는 막 많이 일어나지는 않는 편이고, 득점권이거나 점수가 났을 때만 일어나서 응원을 하는 편인데요. 저렇게 응원석 가까운 자리는 엘지트윈스가 공격할 때마다 거의 일어나기 때문에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너무 힘들 수 있습니다. 앞 사람이 일어나면 경기가 안보여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보다 쉽게 지칠 수 있어요.
야구장을 오래 다니다보니 이제는 어느 자리가 좋은지를 알게 되어서, 거의 같은 자리로 예매를 하곤 합니다. 이렇게 오래 다닌 잠실야구장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신구장을 짓게 되어서 아쉬운 마음이 커요. 심지어 지금처럼 야외 구장이 아닐 거라고 하니 야구장에 갔을 때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없을거라 더 아쉽습니다. 현 구장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고, 또 새로운 구장을 기대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