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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트윈스 팬, 유니폼 마킹 이야기

by pantouflarde 2024. 7. 28.

야구팬이라면 거의 구입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유니폼 아닐까 싶어요. 거의 직관 필수 아이템이다 보니 요즘은 구단마다 유니폼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 선수용 유니폼은 조금 가격대가 나가서 부담스럽지만 레플리카는 선수용에 비해서는 저렴하게 출시되고 있죠. 저는 유니폼을 아주 많이 사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엘지트윈스를 응원한 기간이 10년 넘다보니 구매한 유니폼에 대해 할 이야기도 꽤 있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구입했던 유니폼, 그리고 어떤 선수를 마킹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첫 유니폼 마킹 이야기 

 


가장 처음 구매했던 유니폼은 엘지트윈스 홈 유니폼입니다. 스트라이프 디자인에 엘지트윈스 구로고가 박혀있는 근본 중의 근본 유니폼이었죠. 유니폼을 구매하는 것은 사실 그렇게까지 큰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이 첫 유니폼에 누구를 마킹하느냐는 사실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시에는 사실 좀 파격적인 선택을 했는데요. 바로 오지환 선수를 제 첫 유니폼 마킹 선수로 결정했어요.

지금이야 엘지트윈스 팬 교복이라 해도 될 정도로 오지환 선수 마킹을 한 유니폼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에러가 너무 많았고 유격수가 과연 맞는 포지션이냐 타격 재능을 위해 외야로 돌려야 하는 것은 아니냐 등의 논란이 많았던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왠지 이 선수에게 마음이 갖고 잘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당시 등번호 7번과 함께 오지환 선수를 제 유니폼에 새기게 되었죠. 

 


다행히 그 이후로 오지환 선수는 점점 성장해서 골든글러브도 수상하고, 우승 캡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까지 받은 훌륭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오지환 선수가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사실 유니폼 배번도 여러번 바뀌었는데요. 저도 따라서 7번 오지환, 2번 오지환, 10번 오지환 이렇게 세 개의 번호를 유니폼에 차례로 박았습니다. 지금은 10번을 유지하고 있어서 저도 이 유니폼을 들고 종종 직관을 가고 있어요. 영원히 엘지트윈스의 10번이 오지환 선수이길 바랍니다.



마킹은 신중히, 영원히 엘지트윈스에 있을 것 같은 선수로!

 


유니폼에 선수를 마킹한다는 것은 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팀에서도 특히 이 선수를 좀 더 응원하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저도 그동안 여러 선수를 마킹했었는데 돌이켜보면 제가 유니폼에 마킹할 선수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었습니다. 저는 영원히 엘지트윈스에 남을 것 같은 선수, 사고치지 않을 것 같은 선수를 선택하고 있어요. 사실 미래를 내다볼 순 없지만 현 상황에서 제일 저 조건에 맞는 선수들로 말이죠. 

그래서 그동안 제가 박았던 선수들은 9번 이병규, 33번 박용택, 1번 임찬규, 19번 고우석, 51번 홍창기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오지환 선수입니다. 엘지트윈스에서 데뷔하고 은퇴까지 한 이병규, 박용택 선수는 물론 다른 선수들도 엘지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향해 걷고있는 선수들이죠. 물론 엘지트윈스라는 팀을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을 다 응원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렇게 엘지트윈스의 정체성을 살려주고 또 마지막까지 엘지트윈스와 함께할 선수들을 주로 선택하는 편입니다. 

거의 실패없는 마킹만 하는 편이라 아직까지는 그래도 이 선택이 문제가 된적은 없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 선수들을 마킹한 것을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유니폼의 선수들이 은퇴한 사람들도 있고, 고우석 선수처럼 잠깐 팀을 떠난 선수도 있고, 임찬규 선수나 오지환 선수가 시즌 초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근에는 거의 홍창기 선수 유니폼만 갖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이제 이 더운 여름이 지나면 임찬규, 오지환 선수 유니폼을 들고 다시 야구장에 갈 수 있겠죠?  



요즘은 플레이어 유니폼이라 해서 선수 특화 유니폼도 나오고 있는데, 선수마다 특징을 살려 디자인을 해서 이 유니폼을 사는 재미도 있어요. 저는 임찬규 선수 플레이어 유니폼을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해서 바로 구매했고, 박용택 선수의 은퇴 에디션도 구매했었습니다. 이렇게 선수를 응원하고 추억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인 유니폼, 여러분의 마킹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도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