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부터 여행의 시작
여러분은 계획적인 성향인가요? 저는 매우 계획적인 성향의 대문자 J 사람입니다. 그렇다 보니 여행을 갈 때도 계획을 꽤나 세밀하게 짜는 편입니다. 여행지에서 어디를 방문할지는 물론, 입장료, 교통권, 휴관일, 운영 시간 등 모든 것을 상세하게 알아보고 정리하며 계획을 만들죠. 이런 여행 준비 과정이 제게는 너무 즐겁고 설레는 시간이라 저는 이 시간부터가 여행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너무 막막하고 어디부터 가야 하나 싶지만 정리가 잘 된 여행 계획표를 보면 너무 뿌듯하죠.
초반에는 여행 책에 의존하면서 계획을 구성했다면 지금은 책과 블로그를 주로 참고하며 계획을 만들고 있어요. 많은 블로거들이 상세하게 적어둔 정보들이 여행 준비에 엄청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라 한국인이 먹기 어려운 음식이라는 평이 있으면 아무리 유명한 음식이어도 저는 안 먹는 편입니다. 여행지에선 모든 것이 새롭고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 후기가 계획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여행 준비 관련 앱도 많이 있지만 저는 여전히 엑셀에 표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날짜별로 어디를 갈지, 어떻게 가는지, 예산은 얼마인지, 관광지의 특징은 무엇인지, 꼭 보고 와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적어두어요. 이렇게 정리된 문서는 현지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관광지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부터가 여행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매번 이 과정을 잘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긴장과 설렘, 여행이 주는 재미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우선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만원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사람들과 부딪혀 가며 일하고, 다시 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하루를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떨리고 설레는 일이죠. 특히 해외여행은 아예 새로운 문화와 삶을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런 감정이 커지는 것 같아요.
저는 친구들과도 여행을 다닌 적이 있지만, 혼자서도 종종 여행을 가곤 합니다. 혼자 하는 여행은 아무래도 더 긴장되고 준비할 것도 많지만 온전히 나의 24시간을 제 마음대로 보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다면 좀 더 많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생각보다 체력이 떨어지면 일정을 좀 취소하고 쉴 수도 있고요. 여행지에서의 음식은 사실 저는 크게 중요한 편은 아니라 맛집을 가려고 줄 서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데 혼자 가면 그냥 빈 곳에 가서 먹으면 되기 때문에 이런 낭비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처음에 해외에 혼자 갔을 때는 많이 무섭고 긴장됐던 기억이 더 컸어요. 20대 때였는데 이전까지는 항상 친구나 가족들과 무언가를 하다가 이렇게 혼자 하려니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공항에서 호텔 찾아가는 것도 체크인하는 것도 모두 긴장의 순간이라 체크인하고 나서 방에 들어가서 한참 동안 멍 때린 채 긴장을 풀었던 기억도 납니다.
여행에서 해보는 새로운 도전
이렇게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 자체가 도전이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그래도 조금 요령이 생겨서 혼자 여행을 가더라도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어요. 대신 매 여행을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하나씩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기차가 잘 되어 있어서 다른 나라나 도시로 기차 타고 넘어가는 것이 편한데요. 당일 치기로 다른 나라의 소도시 여행을 했던 것이 제겐 또 하나의 도전이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를 해내고 나니, 다음에는 아예 여러 나라에서 지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휴가가 긴 편이 아니라 항상 한 나라에서만 머물렀는데, 연휴를 포함해서 약간 길게 해외를 갈 수 있게 되었을 때는 두 나라를 모두 경험하기도 했죠. 기차에 캐리어를 싣고 이동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 내에 다양한 도시를 볼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행지에서 공연 보기, 스냅 사진 찍어보기, 현지 가이드 투어 해보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른 나라에서도 해볼 수 있었어요. 이런 경험이 저를 더 성장하게 하고 또 다음을 약속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새로운 여행이 찾아오길 바라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