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여행을 유럽으로 가게 되다
여러분의 첫 해외여행은 어느 나라였나요? 저는 첫 해외여행이 영국이었습니다. 대부분 처음에는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 등을 선택하는데, 저는 어쩌다 보니 처음 나가는 해외가 멀고도 먼 영국이었어요. 인천 공항조차도 처음 가보는 해외여행 초보자가 처음 선택한 곳이 유럽이었다니, 지금 생각해 보면 되게 용기 있었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그때는 아마도 20대였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겁도 없고 생각할 것도 덜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첫 해외여행은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나 함께 여행지의 정보를 알아보고 계획을 짜고 예산을 맞춰가며 준비했어요. 이때는 정말 여행 준비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도 몰라 항공 예매도 그냥 항공사 홈페이지 들어가서 비교해 보지도 않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이야 몇 번이고 비교하고 돌아보다 구매하지만, 이때는 정말 그렇게 가격 차이가 많이 날 것이라는 생각도 못 했어요. 대학생 때 간 여행이다 보니 숙박도 호텔은 무리였고 한인 민박과 B&B를 이용하게 되었어요.
짐도 어떻게 싸야 하는지 몰라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져갔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늦겨울 여행이라서 옷도 꽤 두꺼웠던 편이라 출발할 때 캐리어가 이미 꽉 차있었어요. 호텔이 아니다 보니 샴푸, 보디워시, 수건까지 가져가야 해서 짐이 정말 굉장했답니다. 이후부터는 몸이 편한 게 최고란 생각에 반드시 호텔을 잡게 되었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비행, 시차 적응의 어려움
눈이 엄청 내리는 날이었는데 첫 해외여행이라고 아빠가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줬던 기억이 있어요. 이때의 몽글몽글한 기분이 아직도 남아있답니다. 눈이 너무 내려서 비행기가 안 뜨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여행 초보 같은 생각을 하며 공항에 도착했고 친구들을 만나 무사히 체크인을 하게 되죠. 정말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도 진짜 가는 것이 맞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해외여행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큰 비행기도 처음 타봤는데 이렇게 큰 비행기가 뜬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여행 처음 가면 기내식 꼬박꼬박 챙겨 먹고, 기내 엔터테인먼트 열심히 즐기잖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었고,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정말 열심히 시간을 보냈다 생각했는데 겨우 3시간 지났고 9시간이나 남았더라고요. 좀 예민한 편이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에 잠도 안 와서 정말 12시간을 뜬눈으로 보냈어요. 저는 파리에서 경유해서 런던으로 들어갔는데, 비행기를 내렸다가 또 타려니 정말 피곤하더라고요.
겨우 도착한 런던, 수속을 잘 마치고 숙소도 잘 찾아가서 긴장도 풀리고 피곤해서 바로 잤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유럽은 시차가 잘 안 맞다 보니 새벽 3시부터 계속 잠이 깨서 결국에는 6시경에 모두 일어나서 이른 아침을 먹고 일정을 일찍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도착한 날은 밤이라 어두워서 잘 안 보였지만 다음날에 맞이한 풍경은 정말 새롭고 신선했어요. 진짜 해외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런던의 관광 명소 탐방
첫 여행이다 보니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고 싶은지, 내가 어떤 여행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라 그냥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형태로 여행 계획을 짰어요. 런던의 빅벤, 타워브리지, 버킹엄 궁전 등 누구나 아는 장소들을 주로 방문했고 이것만으로도 사실 너무 설레고 재밌었어요. 사진이나 영상에서만 보던 곳을 실제로 가본다는 것이 재밌었고, 꼭 관광지가 아니어도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 낯선 풍경이었기 때문에 매 순간이 새롭고 신기했기 때문이죠.
일정을 꽉꽉 채운 여행이라 숨 가쁘게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그래도 20대의 체력이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하루에 2~3개 정도만 방문하는 편인데 이때는 효율적인 동선을 짜서 4~5개도 찍고 다녔습니다. 천천히 한곳을 둘러보는 여행보다는 많은 곳을 빠르게 보는 패키지형 여행이랑 비슷했어요. 그 덕에 짧은 일정이었지만 영국에서 갈 수 있는 웬만한 곳은 다 보고 와서 매우 뿌듯합니다.
이젠 10년도 더 된 여행이라 기억은 많이 날아갔지만 그래도 그때의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어요. 그리고 아직도 이때 여행을 함께한 친구들과 만나면 이 여행을 회상하게 되더라고요. 이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닐까요? 다음 여행기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