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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취미 리뷰, 프로야구 응원의 장단점

by pantouflarde 2024. 6. 28.

어쩌다 만난 프로야구

스포츠는 올림픽, 월드컵 때만 관심을 갖던 제가 이렇게 프로야구에 진심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친구랑 가볍게 놀러 갔던 잠실야구장에서 엘지 트윈스를 알게 되고, 그날 엘지 트윈스가 너무 재밌는 경기를 하게 되면서 저는 이 팀에 묶이게 되었죠. 길고 긴 암흑기를 거쳐, 가을야구 진출에도 성공하고 작년에는 드디어 우승까지 하게 되면서 사실 저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취미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기도 하고, 신인 선수의 데뷔와 성장을 보기도 하고, 평생 함께할 것 같았던 선수를 다양한 이유로 떠나보내기도 하고, 영원히 잘할 것 같았던 베테랑의 아쉬운 마지막을 보기도 했죠.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오직 한 팀을 응원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일과 생각들을 토대로 프로야구가 취미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한 번 쭉 적어볼게요!



프로야구 취미의 장점

우선 가성비가 괜찮은 편입니다. 콘서트나 뮤지컬에 비하면 거의 10분의 1 가격으로 동일한 시간을 관람할 수 있죠. 프로야구는 직관을 하더라도 1~2만 원대면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주 6일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티켓을 구하기도 쉬운 편이죠. 물론 중요한 경기거나 포스트시즌에 가게 되면 달라지겠지만요. 직관을 안 가고 집에서 시청하면 또 비용이 더 절감될 수 있습니다.

엘지트윈스 홈구장 잠실야구장


고척돔을 제외하면 야외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탁 트인 개방감이 주는 만족도도 큽니다. 예쁜 노을을 보거나 맑은 하늘을 보면 기분이 엄청 좋아지기도 하더라고요. 야외 활동을 잘하지 않는 편이다 보니 이렇게 가끔 야구장에 가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됩니다.

도파민 중독 시대에 또 프로야구만큼 딱 맞는 취미가 없죠. 크게 이기거나 역전을 하거나, 위기 상황을 벗어날 때의 감정은 일상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입니다. 정말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어요. 이런 감정을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만명 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더 즐겁고 신나는 것 같아요.

입장과 퇴장이 콘서트나 공연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는 점, 그리고 자유롭게 먹으면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입장이 어려운 공연에 비해, 야구장은 언제든 나갔다 들어올 수 있죠. 때문에 어린이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음식을 먹으면서 관람할 수 있는 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프로야구 취미의 단점 

하지만 단점도 굉장히 명확한 편입니다. 우선 프로스포츠다 보니 승패가 갈리게 되고, 순위가 결정되게 됩니다. 아무래도 지게 되면 아쉽기도 하고 짜증이 나는 날도 있기 때문에 즐기자고 하는 취미가 오히려 화가 됩니다. 또 경기가 일주일에 여섯 번이나 있기 때문에 많이 지게 되면 더 힘들어질 수 있죠. 한 해를 보내면서 이리저리 달라지는 순위에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프로야구는 일 년에 144경기, 일주일에 6경기, 한 경기당 평균 2~3시간을 하기 때문에 사실 시간도 많이 뺏기게 됩니다. 물론 모든 경기를 다 보지 않아도 되지만 한 팀을 응원하게 되면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를 보게 되더라고요. 이기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하지만, 지면 아무래도 이렇게 많은 시간을 썼는데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야외 스포츠라는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요즘처럼 기후 변화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우선 개막을 한 3월 경은 밤 경기가 좀 춥고, 여름이 되면 더위와 비 때문에 직관을 가기도 힘들고 장마철엔 경기가 많이 취소됩니다. 프로야구의 꽃인 포스트시즌은 가을에 개최되는데 장마로 취소된 경기 때문에 시즌이 길어지면서 최근엔 거의 초겨울까지 야구를 하게 됩니다. 중요한 경기지만 너무 추워서 선수들도 그리고 직관을 간 사람들도 많이 고생을 하고 있죠. 잠실야구장은 곧 다시 짓게 될 텐데 이런 이유로 돔구장으로 지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시즌도 이제 절반 이상 돌았고, 곧 올스타 브레이크가 시작됩니다. 여러분의 팀은 지금까지 어땠나요? 저는 작년에 비하면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도 멋진 마무리를 해서 제 취미 활동이 아쉬움보단 행복과 즐거움으로 기억되길 바라요. 그럼 또 다른 취미 활동을 담은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