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여행에서 시작된 취미 생활
여러분은 해외여행 기념품으로 어떤 것을 모으나요? 엽서, 키링, 마그넷, 머그컵, 스노우볼 등 다양한 기념품이 있는데요. 대부분 사람들은 하나의 품목을 정해 여행을 갈 때마다 그 나라나 도시의 풍경이나 특성을 담은 기념품을 구매합니다. 저 또한 기념품 사는 것을 좋아해서 어딜 가든 꼭 기념품 숍, 굿즈 숍에 들러 하나씩은 사려고 하는 편인데요. 제가 구매하는 기념품은 책갈피입니다.
책갈피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20대 때 떠났던 첫 해외여행에서 였어요. 친구들과 영국 여행을 갔다가 한 기념품 숍에서 책갈피를 우연히 사게 되었죠. 당시엔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좀 유용한 기념품을 찾다가 책갈피를 골랐던 것 같아요. 여행이 처음이라서 뭘 사는 것이 좋은 지도 모른 채 그냥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때 책갈피를 골랐던 것은 너무 바람직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우선 부피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많이 구매해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컵이나 스노우볼처럼 깨질 염려도 없기 때문이죠.
친구들이 여행을 갈 때 기념품을 사주기도 하는데, 이럴 때 가볍게 부탁하기도 좋습니다. 무겁지도 않고 대부분의 기념품 숍에 책갈피 한 개씩은 꼭 잊기 때문입니다. 제가 책갈피를 모으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알다 보니 이제는 제가 부탁하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책갈피를 보면 구매해서 제게 선물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갈피를 수집하는 것이 제게는 또 다른 취미가 되었답니다.
박물관, 미술관, 전시회 기념품으로도 좋은 책갈피
이렇게 책갈피를 모으다 보니 여행이 아닌 곳에서도 책갈피가 보이면 구매하게 됐어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전시회에서 구매하는 책갈피입니다. 저번 취미 포스팅에서 전시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아주 많은 전시를 다니는 것이 아니지만 관심 있는 전시가 열릴 때면 가보는 편이고 굿즈 숍에 꼭 들러 책갈피를 구매하는 것까지가 제 전시 관람의 루틴이 되었어요. 간혹 책갈피를 파는 곳이 없기도 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났는데 그 작품이 책갈피로 딱 준비되어 있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모든 작품이 다 굿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책갈피는 엽서에 비해서 종류가 좀 많지 않은 편이라 선택의 폭이 좁거든요. 그런데 제가 원했던 작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이 전시에서 모든 것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처음에는 한두 개씩만 구매했는데 이제는 마음에 드는 책갈피는 모두 구매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기록과 함께 보관 중인 책갈피
처음에는 그냥 박스에 책갈피를 담아서 보관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책갈피가 쌓이다 보니 박스 크기도 점점 커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정리된 채 넣어둔 것이 아니다 보니 뒤죽박죽 정신없이 책갈피가 모여있게 되었죠. 오랜 기간 제가 사기도 하고 선물 받기도 한 소중한 것인데 이렇게 보관하는 것은 좀 안되겠다 싶어서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좋을까 하다가 아이돌 포토 카드를 모아 정리하는 포스팅을 보게 되고 클리어 파일과 속지를 구매해서 정리를 시작했어요.
엽서와 달리 책갈피는 크기가 다양해서 속지도 여러 종류를 사서 정리했습니다. 대부분 직사각형 형태이긴 한데, 이 크기도 각자 다 다르기 때문에 가장 잘 맞는 속지를 찾아 넣어주고 있어요. 그냥 넣어두는 것도 좋지만 간단히 언제 어디서 샀는지 기록을 해두니 더 좋더라고요. 가끔씩 열어보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선물 받은 책갈피는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되새기게 됩니다.
이렇게 정리를 시작하다 보니 선호하는 책갈피 크기와 종류도 생기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좀 두께가 있는 책갈피는 보관하기가 어려워서 종이 책갈피가 저는 가장 좋더라고요. 크기도 너무 자유분방한 것이 아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책갈피의 크기가 속지에도 잘 맞아서 보관하기 좋아요. 그래서 이렇게 정리를 시작한 이후로는 보관하기 편한 크기와 종류의 책갈피를 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가거나 전시를 보러 가기 전 다양한 계획과 감정이 있는데, 저는 어떤 책갈피를 살까 하는 설렘도 항상 있어요. 이렇게 본인만의 기념품이 있으면 여행도 전시도 더 설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서 취미로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