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것도 부르는 것도 즐거운 노래
그동안 소개했던 취미 중 음악 관련 취미가 많았는데요. 이번에도 음악 관련 취미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노래를 찾고, 듣고, 악기를 연주하고, 공연을 보는 등 다양한 음악 취미 생활 중 이번에 소개하는 취미 생활은 바로 노래방입니다. 사실 언제부터 노래방을 즐기게 됐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저는 노래방에 처음 간 순간부터 그 공간을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릴 때는 지금처럼 코인 노래방은 없었고 대부분 시간제 노래방으로 운영되었어요. 당시 오락실에 코인 노래방이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시간제 노래방을 더 선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 생일 파티를 하면 피자나 햄버거를 먹고 노래방에 가는 코스로 진행이 됐는데요. 노래를 막 잘 부르지는 않았지만 이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노래방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하나의 취미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특히 시험이 끝나고 난 뒤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고 2차로 노래방을 갔던 추억은 아직도 아름답게 남아있어요. 잘 부르고 못 부르고 가 중요한 것이 아닌 그저 시험이 끝난 해방감을 느끼고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추억이라 그런지 지금도 학생 때 가던 노래방 근처에 가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노래 잘하는 친구와 가는 노래방
이렇게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게 되다가 어떤 해에는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어요.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자주 노래방에 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래를 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전에는 동요처럼 또박또박 불렀다면 이때부턴 좀 더 잘 부르려고 노력하며 노래를 불렀던 것 같아요. 애창곡도 생기게 되고 잘 부르고 싶은 노래도 생기게 되면서 좀 더 노래방에 진심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아무래도 입시 스트레스도 심하고 딱히 놀 곳이 없다 보니 친구들과 만나면 거의 매번 노래방에 갔던 것 같아요. 학교 근처의 노래방은 학생들이 오면 시간도 많이 주고 하다 보니 한 번 가면 2시간 이상을 재밌게 놀 수 있었어요. 지금도 노래를 잘하진 않지만 그래도 적당히 음 맞춰가며 부를 수 있는 게 다 이때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노래방도 같이 가기에 잘 맞는 친구가 있고 아닌 친구가 있는데, 저는 조용히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막 소리 지르고 뛰는 분위기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다행히 제가 만난 친구들은 노래방을 가도 다 각자의 노래를 부르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라 잘 맞아서 좋았어요. 술을 마시지도 않지만 지금도 취한 상태에서 노래방을 가거나, 노래방에서 미친 듯이 뛰며 노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코인 노래방의 등장
노래방은 항상 친구와 같이 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코인 노래방이 등장하면서 혼자서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노래방을 어떻게 혼자 가지 생각했지만 한번 가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우선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아무거나 막 부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친구들이랑 가면 아무래도 모두 아는 노래나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게 되고,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친구가 부를 수도 있는데, 혼자서 노래방에 가면 그런 일이 없죠.
아무리 친구라도 너무 못 부르거나 과하게 틀리면 좀 부끄러울 수도 있는데 혼자 갈 때는 듣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런 문제도 없어서 좋았어요. 사실 어떤 노래든 처음 불러보면 듣는 것과 달리 어렵고 잘 안되기도 하는데 혼자서는 아무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편했습니다. 옆방에서 들릴 순 있겠지만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니 신경이 쓰이지도 않고요.
시간이 애매하게 20-30분 뜰 때 카페 가기도 애매한데 이럴 때 코인 노래방에 가서 시간을 보내면 딱 좋더라고요.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데다가 혼자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시간도 금방 갑니다. 중간에 비는 시간을 알차게 썼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회사 점심시간에도 혼자 코인 노래방에 종종 가곤 했습니다.
코로나 때 코인 노래방 가고 싶어서 코로나가 끝나길 바랐던 순간도 있을 만큼 저는 노래방 가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조만간 또 코인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