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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배우기, 취미로 배우는 제2외국어

by pantouflarde 2024. 6. 29.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아시나요?


엄청난 시청률과 화제성을 불러 모았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2004년 방영되었는데요. 이 드라마가 바로 제가 프랑스어를 배우게 된 계기였습니다. 드라마의 재미만큼 파리라는 도시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언젠가는 꼭 파리를 가봐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죠. 그러다가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제2외국어를 선택할 시간이 됩니다. 일본어와 프랑스어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드라마의 좋은 기억으로 저는 프랑스어를 선택했죠.

이전까지는 프랑스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적어서 반이 폐강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드라마의 영향인지 다른 때에 비해 프랑스어를 선택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꽤나 설레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국어나 영어를 좋아하던 제게, 프랑스어도 재밌게 공부하는 과목 중 하나였고 내신 정도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어요. 사실 학교 시험은 거의 암기에 가깝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잘 외우면 되는 것이었죠. 

이렇게 고등학교 선택 과목으로 프랑스어를 접하게 되었지만, 자연스럽게 입시에 집중하게 되고 제2외국어를 선택하지 않게 되면서 프랑스어 공부는 그만두게 됩니다. 해야 할 공부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냥 취미로 다른 공부를 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죠. 결국 기억나는 것은 간단한 인사와 숫자 정도였습니다.



프랑스어 자격증을 따다

대학교에 무사히 진학하게 되고, 즐겁게 대학 생활을 지내다 보니 어느새 취업을 해야 할 시기가 찾아옵니다. 남들처럼 토익 같은 어학 공부를 시작하고 점수도 만들었지만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때 다시 프랑스어를 해봐야겠다고 결정하게 됩니다. 바로 졸업하기엔 아쉬워서 휴학을 했던 기간 동안 프랑스어 학원을 다니면서 잊었던 부분을 다시 익히고, 프랑스어 자격증인 DELF를 준비하게 됩니다.

프랑스어에 대해 알아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굉장히 공부하기 까다로운 언어입니다. 영어와 유사한 점이 오히려 저는 더 헷갈리고 복잡했어요. 당시에 토익 스피킹도 함께 공부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양쪽 언어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프랑스어는 시제도 정말 복잡한데 개념이 머리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은 채 한국식 교육 방법으로 그저 암기하며 공부를 했었죠.

그러다 보니 오히려 문법이나 독해 등을 잘할 수 있었는데, 듣기나 말하기에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방식이 독해와 문제 풀기 중심이다 보니 쉽게 귀와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DELF 시험에서도 말하기와 듣기는 많이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커트라인을 넘겨서 초급 2단계인 A2 자격증을 따게 됩니다.



직장인이 되어 다시 배운 프랑스어

직장인 취미 프랑스어 공부

 

그러나 졸업과 취업 준비 등으로 다시 프랑스어를 놓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또 까먹게 됩니다. 언어는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꾸준함이 제일 어렵더라고요. 그 후 취직을 해서 힘겨운 신입 사원 시절을 보내다 퇴사를 결정하게 되고 퇴사 여행으로 프랑스를 계획하게 됩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하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간단한 대화라도 할 수 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프랑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이때는 로제타스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프랑스어를 공부했는데, 지금도 이 프로그램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1 대 1 수업은 아니지만, 시스템이 말하는 것을 따라 말하는 회화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어서 유용했습니다. 사실 여행을 가서 프랑스어로 소통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제가 주문한 음식의 번호를 듣거나 위치나 가격을 묻는 간단한 질문 정도는 할 수 있었어요. 비록 잘 못 알아듣더라도 한 마디라도 프랑스어를 건네면 확실히 더 친절하게 대해 주시더라고요.

가벼운 학습지 프랑스어


프랑스를 다녀온 후 프랑스어를 쓸 일이 없었고 이후 계속 일을 하면서 언어를 배우고 싶은 의욕도 사라지게 되었어요. 어느 정도 연차가 차서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될 때쯤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이것저것 알아보던 와중에 가벼운 학습지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고, 여기서 프랑스어 학습지를 구매하여 공부를 시작했죠. 이때 코로나가 찾아오게 되면서 오히려 학습지를 더 들여다볼 시간이 생겼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다시 손을 놓았지만, 학습지가 있으니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어렵기로 악명 높은 프랑스어지만 우리말과는 다른 발음을 하다 보면 재밌기도 하고 새롭기도 합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면 프랑스어를 취미로 배워보는 것도 추천해요! 여러분이 취미로 배웠던 언어 중에 재미있었던 언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