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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취미, 좋은 글을 기억하는 방법

by pantouflarde 2024. 7. 1.

좋은 글과 문장을 남기는 필사 

 

책 읽고 필사하기


저번 취미 포스팅에서 주제로 다뤘던 독서와 이어지는 오늘의 취미는 바로 필사입니다. 저는 대학생 때 한국 소설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우리말로 된 문장이 만드는 특별한 느낌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비슷한 말로 번역할 수는 있지만, 똑같은 느낌을 줄 수 없는 그런 표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죠. 이 문장들을 한 번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서 이때부터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미리 표시해두거나 사진 찍어두고 책을 다 읽은 후에 노트에 적어두는 것인데요. 책을 읽다 적으면 내용을 까먹을 수도 있고, 몰입도도 떨어질 수도 있어서 웬만하면 필사는 한 파트를 다 읽은 후, 혹은 한 권을 다 읽은 후에 진행하고 있어요. 어떤 책은 정말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10개를 넘어설 때도 있지만 어떤 책은 또 한 문장도 찾을 수 없기도 합니다.

필사 노트를 20대부터 쭉 써오다 보니 그 당시 제가 어떤 문장들을 좋아했는지, 어떤 감정들을 주로 느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취미로서 굉장한 강점입니다. 예전에는 일기를 써서 하루하루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일기를 쓰지 않다 보니 SNS로 기록된 삶과 감정만 남는데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공개된 공간이다 보니 솔직한 마음을 담기보다는 잘 정제된 감정들을 쓰는 것 같아요. 필사는 온전히 제 문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때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을 쓰는 거라 일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필사의 장점, 어휘력과 문장력 향상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숏폼 중독 시대가 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이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간단한 공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어린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등 교육까지 다 마친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 보니 문해력, 어휘력, 문장력 등의 단어들이 종종 시사 교육 콘텐츠를 통해 등장하고 있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독서가 가장 필요하겠지만, 필사까지 더해진다면 어휘력과 문장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문장을 다시 읽고 쓰면서 이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수려하고 정돈된 문장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문장력을 키울 수 있죠. 또 몰랐던 어휘가 있다면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를 통해 뜻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맞춤법, 특히 띄어쓰기 상당히 어렵죠? 이런 부분도 필사를 하면서 저는 조금씩 배워가는 것 같아요. 제가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있는 문장을 필사로 적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더라고요. 굳이 하나하나 공부를 하지 않아도 이렇게 취미를 통한 학습이 된다는 점이 필사의 또 다른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하지 않고도 필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싫고 책만 봐도 머리가 아픈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많은 문장을 읽고 거기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서 쓰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일 수 있죠. 이런 분들이라면 독서를 통한 필사는 금방 지치고 재미없을 것 같으니, 다른 방법으로 필사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SNS나 포털에 좋은 글귀, 좋은 글 등을 검색하면 나오는 짧은 문장들 중 마음에 드는 문장을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아니면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적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명대사를 써보는 것도 필사의 한 방법이죠. 이런 소재는 검색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필사에 관심이 있다면 짧은 문장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접한 필사에 관심이 생겼다면 필사를 할 수 있는 책 구매를 해보는 것도 좋아요. 최근에는 다양한 필사 책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우리말 필사뿐 아니라 영어 필사 책도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으니 온라인 서점이나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미리 보기를 한 뒤 마음에 드는 종류로 선택해 보세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사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준비물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라서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들로 가득 찬 노트 하나가 내 평생을 함께한다면 너무 낭만 있지 않을까요? 취미로 필사 한 번 해보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