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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유후인, 코로나 전 마지막 해외여행

by pantouflarde 2024. 7. 14.

혼자 떠난 첫 일본 여행

 


저는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유럽은 혼자 여러 번 가봤지만 다른 곳은 오히려 혼자 가본 적이 없었어요. 상대적으로 여행하기 쉽고 편한 곳은 일본인데, 저는 일본어를 아예 못하다 보니까 일본을 혼자 가야겠다는 생각은 잘 안 했던 것 같아요. 여행에서 아무래도 언어가 잘 안되면 힘들기 때문이죠. 그리고 일본을 그렇게까지 막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다른 여행지에 비해서 큰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언제든 갈 수 있다는 것도 사실 계속 후순위로 밀리는 이유였죠.

그런데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일정이 짧은데 꼭 여행을 가고 싶을 때는 일본만 한 곳이 없더라고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에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그 사이 시간을 활용해서 일본 후쿠오카를 가게 됩니다. 우선 가까워서 비행시간이 짧고, 후쿠오카는 한국인이 많이 가서 일본어를 할 줄 몰라도 크게 어려움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후쿠오카만 가기에는 약간 아쉬워서 후쿠오카와 유후인을 함께 가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짜기로 했어요.

사실 이때만 해도 코로나라는 것이 아예 없을 때라 이 여행 이후로 해외여행을 가기 힘들어질 거란 예상도 못 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그냥 가볍게 떠난 여행이었는데, 이 여행을 마지막으로 3년 정도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여행이 된 것 같아요. 후쿠오카와 유후인 여행이 어땠는지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유후인, 조용하고 평온한 곳

 


저는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서 바로 유후인으로 갔어요. 유후인에서 하루를 보내고 난 뒤에 후쿠오카로 돌아가서 나머지 일정을 보내는 것으로 결정했죠. 유후인의 료칸을 예약해 두어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어서 편하게 유후인까지 갔는데 여기서 료칸을 들어가는 게 좀 힘들었어요. 역에서 연락을 하면 료칸까지 픽업 서비스를 해준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저는 일본어를 할 줄 몰랐고 전화를 받으신 분은 영어를 아예 할 수 없었어요. 

파파고를 어떻게든 써보려고 했는데 이게 전화 통화를 하는 상황에서는 잘 안되더라고요. 지금은 이제 전화도 실시간 통역이 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런 게 안돼가지고 어쩔 수 없이 말이 안 통해서 픽업을 이용할 수 없어서 걸어갔어요. 못 걸을 거리는 사실 아니었는데 날도 덥고 캐리어도 있다 보니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겨우 찾았다 생각한 료칸은 제가 찾던 료칸 옆 건물이었는데, 그 직원분께서 저를 제가 예약한 료칸까지 데려다주셨어요.

유후인 여행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료칸도 너무 좋았어요. 우선 방이 정말 컸고 이런 곳에서 지내 본 적이 없어서 재밌고 신기했죠! 짐을 풀고 동네를 돌아보는데 사람도 많이 없고 평온해서 지내기 좋았어요. 저녁에는 온천도 즐겼는데, 여러 곳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약간 무서운 느낌이라 오래 즐기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느낌이라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후쿠오카 여행, 거의 한국 같은 느낌

 

후쿠오카 여행


유후인에서 후쿠오카로 돌아와서 시내 여행도 즐겼어요.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들 위주로 다니다 보니 어딜 가든 한국어 메뉴가 있어서 일본어를 잘 몰라도 어려움이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유후인은 솔직히 일본어 할 줄 몰라서 힘들기도 했지만 후쿠오카에서는 언어적인 부분에선 어려움이 없어서 좋았어요. 한국인도 정말 많아서 사실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좀 분간이 안 갈 정도였어요. 이런 여행지는 처음이라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혼자 다녔지만 맛있는 음식도 잘 챙겨 먹었는데요. 저는 간식은 막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끼니는 또 꼭 챙겨 먹어야 해요. 여러 가지 음식 먹었는데, 돈가스도 맛있었고 튀김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먹었던 튀김 코스가 기억에 남아요. 튀김옷이 얇아서 좋았고 또 한 번에 여러 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바로 튀겨서 한 개씩 주시는 거라서 따뜻하고 바삭해서 맛있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를 꼽으라면 이 튀김을 뽑을 것 같아요.



이 여행이 코로나 전 마지막 여행이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멀리 나갈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혼자 별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던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엔화가 많이 싸니, 또 일본을 한번 가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